다시 만나길 기다리는 참치 오마카세 식전 초밥부터 “오늘 컨디션 좋다”는 신호를 날린다. 담백한 속살로 입을 깨우고 참다랑어 뱃살은 살짝 차지만 기름 결이 깨끗이 녹는다. 눈다랑어 등살은 산뜻, 배꼽살은 쫀득한 식감으로 젓가락을 붙잡고, 전복 + 내장은 와인 한 모금 곁들이면 비릿함 대신 바다 향이 확 살아난다. 모처럼 녹아내리는 참다랑어 속살과 고급 뱃살은 와사비 한 덩이를 올려도 비린내 0. 목젖살은 살짝 피 향이 감도는 특유의 탄력이 매력이고, 조려낸 방아살은 밥도둑 그 자체. 홍메카 뱃살은 기름짐을 억제한 고소함으로 균형 잡는다. 중간에 등장한 살치살은 깨끗한 철분 향 덕분에 참치와 의외로 궁합이 좋다. 가맛살은 식감과 풍미를 모두 잡아 거의 베스트, 감자고로케는 포슬포슬 김이 날 정도라 사이드임에도 존재감 확실. 대뱃살 오도로는 이날 최우수—한 점 먹고 바로 또 달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갈빗살은 입 안에서 육회처럼 녹고, 와사비 듬뿍 무친 회도 의외로 맵지 않아 깔끔. 후반부에 해동이 살짝 아쉬웠던 배꼽살과 무 씹는 듯한 메카 속살, 튀김옷이 두꺼워 이날의 워스트가 된 홍새치 튀김이 살짝 흠. 그래도 울대(목젖)처럼 피 향과 탄력이 공존하는 부위, 꾸덕꾸덕한 뱃살로 다시 한 번 감동을 끌어올린다. 식사로 나온 멸치 챠즈케는 배부른 뒤라 임팩트가 약했지만, 마무리 술잔 곁에 올려준 배꼽살·속살·홍메카 등살 서비스에 눈물이 찔끔. 정리하자면, 해동·튀김 한두 점의 아쉬움은 있어도 희귀 부위 구성이 훌륭했고, 기름 맛·식감·풍미 밸런스를 번갈아 터뜨려 지루할 틈이 없었다. “꽃비가 다시 문을 열면?”—그날 두 병쯤 챙겨 가서 오도로부터 재확인할 생각이다. Food: 4 Service: 4 Atmosphere: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