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미닫이 나무문은 파사드 디자인인 것 같고 오른쪽에 유리문이 출입구. 우리도, 다른 손님도 출입문을 잘못알고 입구에서 헤맸다. 식당 이름이 지짐이와 닭발이니 전 종류 많고 닭발과 무뼈닭발이 메뉴판 상단에 적혀있다. 그외 두부조림, 짜글이, 오징어볶음, 두부김치 등 안주하기 좋은 메뉴들 가득. 배부를때 소주 안주로 계란탕, 라면 정도면 딱 좋기는 한데. 추운 계절이어서 손글씨 메뉴로 생굴과 굴전도 보인다. 무생채 한 가닥 입에 넣었다가 시큼함에 막걸리를 여러모금 넘겼다. 양파 장아찌도 시지 않을까 긴장하면서 한 입. 다행이 많이 안 시고 안 짜다. 아작아작 씹어먹기 좋았던 멸치땅콩볶음. 미역국은 외모와 다른게 맑은 간. 강릉에 왔으니 강릉 막걸리. 4천 원. 전 날에 다른집에서 먹어보고 입에 맞아서 또 주문했다. 손님들은 대부분 동네 주민들로 보였다. 편한 복장에 강원도 억양이 진하게 배인 말씨. 사장님의 "네에~" 하고 대답하는 친절하고 부드러운 톤이 인상적. 내외분 모두 친절하고 밝은 표정과 목소리로 편안하게 접객을 했다. 김아내가 고른 닭발. 1만 원. 꽤 크고 살이 두툼하게 달렸고, 두껍고 묵직한 양념을 듬뿍 입었다. 어두운 붉은색이어서 강력한 매운맛을 짐작했지만 자극적이지 않았다. 콱 쏘는 매운맛이 아니고 끝에 점잖게 통각이 올라온다. 단맛, 매운맛이 도드라지지 않는 부드럽고 무거운 매운맛. 도톰한 발바닥 살이 야들하니 발라먹기 좋았다. 계란과 떡볶이떡이 들었고 큼직해서 가성비 좋게 느껴짐. 처음엔 괜찮았는데 먹다보니 혀가 아프다. 머리에 땀이 차고 코에 열이 확 올라왔다. 닭발 하나를 다 먹기전에 땀이 줄줄 흐른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었는데 힘이 불끈났다. 음식이 가진 힘! 이상 맵찌리의 식후감이었고, 매운맛 좋아하고 잘 먹는 김아내는 맛있다며 잘 먹었다. 왠일로 김아내가 골뱅이소면을 허락했다. 2만 원. 내가 워낙 좋아하는 음식이라 술자리에서 자주 먹으니 질린다고 했던 메뉴. 얘도 양이 푸짐하다. 1차를 배불리 먹고와서 남길 수 밖에 없었던 양. '매콤달달' 이라는 말에 딱 맞는 양념. 단맛이 튀지않고 은은했고, 매콤하게 올라오는 뒷맛. 일요일이라 그런건지 원래 마치는 시간인지는 모르겠지만 9시즈음 간판을 끄셨다. 10시 정도에 사장님 내외분이 식사를 하며 마칠 시간이라고 하심.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 Meal type: Di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