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들어서니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상에는 단체 손님 예약이 있는지 음식들이 깔려있고 주방에서는 한창 음식 준비하는 소리가 들린다. 주방에 고개를 밀고 "식사 되나요?" 물으니 잠깐만 기다리란다. 아주머니 혼자 운영하는 식당인가 보다. 예약 손님 음식 준비로 바쁜가 보다 하고 테이블에 앉아서 기다렸다. 식당 외부에 토종닭, 백숙, 닭볶음탕 등이 적혀 있어서 닭볶음탕을 먹어보자 하고 들어온 터였다. 메뉴판을 보니 닭 요리는 2시간 전에 미리 주문을 해야 된다고 적혀있다. 주방 일을 마치고 나온 사장님은 다른 건 안되고 백반만 된다고 했다. 먹으려던 메뉴가 불가능하다고 하니 자리를 뜨려고 했는데 해물파전도 부쳐줄 테니 식사하시라며 붙잡았다. 된장찌개도 맛있다고 금방 차려준다고 한다. 반주를 할 요량이었는데 오랜만에 백반도 나쁘지 않지 하고 먹기로 했다. 음식이 바로 나왔다. 아까 식사 되냐는 물음에 주문을 받지 않고 바로 백반으로 준비하신 건가. 짭조름 하게 간이 잘 밴 찬류와 씨알 굵은 꽃게가 든 된장찌개가 술잔을 계속 들게 했다. 생각했던 밥상은 아니었지만 만족스럽게 배를 채운 저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