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no 3.5천원 번잡하지 않은 장소. 마치 북유럽 연금수령자처럼 볕이 드는 의자에 앉아 수평선 곁에 떠있는 배들을 바라보며, 정함이 없는 상념에 잠긴다. 제철소 안에서 보던 형산강 하구 바다의 느낌과 사뭇 다른 감정이 같은 사람 안에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동시간대에 깃든 것이 아니어서 객관적이지 않다 해도, 나를 둘러싼 조건, 환경이 내가 인지하게되는 것을 좌우하게 된다는 것. 나를 둘러싼 조건, 환경이 나의 외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